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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안의 텃밭 - 모종키우기

by 일잘러탐구생활 2021. 3. 12.

주말농장을 하는 사람에게는 지금이 가장 설레이고 바쁠때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마찮가지고요.. 올해는 작년 5평에서 10평으로 늘렸답니다. 기대와 설렘도 두배가 된것만 같습니다. 올해는 또 다른 소소한 도전을 해보려고 모종키우기에 도전했습니다. 매년 모종을 사서 심었는데 진짜 농사꾼 흉내를 내기위해 직접 모종을 만들어 보는 것이죠. 

 

포트도 사고, 배양토도 사고, 씨앗도 사고 모처럼 쇼핑을 했습니다. 와이프가 원하는 꽈리고추 7주, 그냥고추 7주, 봄배추 7주와 딸이 좋아하는 대추방울토마토 빨강 7주, 노량 7주와 가성비 좋은 상추 30주, 대파 20주를 심었습니다. 씨앗을 포트에 심고 3주 정도 열심이 물도 주고 하니 새싹이 나더군요. 새싹이 나오니 무척 기쁘더라고요. 퇴근후 매일 처다보면서 오늘은 얼마나 자란는지 살펴보는 낙도 생겼습니다. 이게 모라고 아기 다루듯 관심이 가더군요. 기껏해야 크기가 5cm도 안되는데 작은 풀일 뿐인데요. 

 

그런데. 모종키우는 것도 만만히 볼게 아니더군요. 그냥 포트라고 곳에 배양토를 넣고 씨앗을 심으면 되는 줄 만 알았는데 복병이 하나 나타났습니다. 작물들이 힘 없이 키만 커지더라구요. 마치 바람만 불어도 날라갈 정도로 약해 보입니다. 왜 그럴까. 찾아 보니 웃자람 현상이라더군요. 웃자람이란 줄기만 커져버린 것입니다. 한 마디로 제대로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집에서 모종을 키우면 자주 발생하는 현상이랍니다. 원인을 찾아보니 햇빛이 충분하지 않아서 라고 하네요. 베란다도 햇빛이 들지만 유리창으로 직사광선을 받지 못하니까요. 저 많은 작물들을 어찌할까요? 저렇게 자라면 텃밭에 옮겨 심으면 거의 죽는 답니다.

 

웃자람 해결책으로 어떤 분은 24시간 LED조명을 켜주는 분도 계시고, 아침 저녁으로 작물을 옮기는 분도 계시더군요. 저는 정말 쉽게만 생각했더라고요. 모종 키우는게 만만치 않네요. 그러나 아직 포기하지는 않았습니다. 어떻하든 살려 볼 생각입니다. 올해 소소하게 도전한 프로젝트(모종키우기)에 큰 위기를 봉착했다는 것만은 명확합니다. 위기야 극복하면 되니 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경험을 통한 지식을 하나 얻었다는 점에서 기쁨니다. 작년처럼 모종만 사서 심었다면 이것을 몰랐을 테니까요. 오늘 알았으니 다음번에는 더 잘할테니까요. 유투브나 블로그의 글로만 웃자람을 알았다면 이해하지 못했을 지식이니까요. 

 


 

다시 한번 경험에 소중함을 알게된 하루입니다. 우린 항상 시도해보지도 않고 결과를 예측합니다. 책, 블로그, 유투브, 뉴스 등 여러 경로를 통해 주워들은 지식만으로 판단하는 것이죠. 그건 다른 사람에 지식인데 말이죠. 우린 가끔 착각을 합니다. 다른 사람의 지식이 나의 지식인냥 말이죠. 다른 사람의 지식이 나의 지식이 되려면 경험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말이죠. 경험을 하기위해서는 도전을 해야합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큰 도전을 하게되면 실패했을 때 뒷감당이 안됩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독립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거친 환경을 직접 체험하지 못합니다. 회사라는 그늘 안에서만 자라게 되죠. 모종으로 비교하면 웃자람이 생겼다는 생각이 듭니다. 독립을 하기 위해서는 명함에서 회사명과 직책을 없애고 오로지 나의 이름만 가지고 가치를 평가 받아야 한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저도 웃자랐더군요. 개인적으로 올해 안에 큰 도전을 해보려 했는데 작은 도전(브랜딩)으로 맵집을 키운 후 큰 도전을 하기로 생각을 바꾸었습니다. 어찌보면 모종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작은 풀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멘토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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