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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내안의 텃밭 - 준비하기

by 일잘러탐구생활 2021. 1. 21.

두번째글

첫 번째글을 쓰고 내안의 텃밭이란 제목을 몇 번이고 쳐다보왔습니다. 참 제목을 못 만드네요.. 세련미도 없어보이고 철학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다른 제목도 떠오르지 않네요. 아직은 글쓰기 초보인가봅니다. 여하튼 두번째 글을 써봅니다.

 

텃밭을 가꾸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출근을 위해 아침에 일어나고, 옷도 입고, 준비물도 챙겨서 매일 집에서 나오는 것처럼요. 텃밭을 가꾸는 것도 준비가 필요합니다. 지난번 밑거름도 그 중 하나죠. 

 


텃밭을 갈고, 퇴비를 주고 비닐 멀칭까지 해주었으면 다음 준비 작업은 어떤 작물을 기를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심을수 있으니까요. 저도 이 단계에서 참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가끔 꿈도 꾸죠. 머리만한 감자를 수확하거나 야채가게에 모든 작물을 길러서 주변 사람들에게 한아름 나누워 줄 정도로 수확하는 꿈을 꾸었죠. 설레임에 기쁨을 많이 느꼈던 기억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말도 안되는 개꿈이었죠. 작물 몇개만 심어보면 6평이라는 땅은 정말 보잘것 없이 작은 공간이었으니까요. 

 

이런 설레임은 뒤로하고 작물 선택단계로 돌아오면 어떤 작물을 심어야하지? 라는 고민이 많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투브, 블로그 등 열심히 찾아봅니다. 이럴땐 SNS정보가 책보다 유용하더군요. 이게 SNS의 힘인가봅니다. 조금만 검색해보면 고민의 늪에 빠지게 됩니다.

 

초보가 키우기 쉬운 작물, 내가 좋아하는 작물, 특이한 작물 등 다양한 작물 종류가 있죠. 참고로 초보자가 가장 키우기 쉬운 봄작물은 감자, 고구마 입니다. 심어 놓고 수확할 때까지 아무것도 안해도 되니까요. 저도 감자를 심었습니다. 호기롭게 시작한 텃밭 가꾸기를 가장 쉽게 접근한 것이죠. 

 

감자는 조그만 땅 중 절반을 심었습니다. 감자 5키로 정도 사다가 심었죠. 3개월 후 수확은 한 박스 정도 했죠. 무게로 따지만 20키로 정도 되더군요. 그런데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와이프, 딸은 감자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요. 전 열심히 가족을 설득했죠. 농약도 안주고 비료도 안 준 100% 유기농이니 좋은 감자야. 어디서도 없는 특별한 감자야라고요. 설득은 안통하고 한번 삶아먹고 남은 감자는 몇날 몇일을 감자볶음만 해먹었네요. 그래도 남아서 썩어가는 감자는 음식물쓰레기통으로 직행하더군요. 

 

결과는 생각 안하고 편한 작물을 선택한 오류를 범한 것입니다. 땀을 흘릴 때의 개운함과 보람을 느끼기 위해 시작한 텃밭 가꾸기의 결과물이 썩어서 버리거나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더군요. 내가 좋아하고 먹고싶은 작물을 키우기보다는 쉬운방법만 택한 결과인 것이죠.


직장인의 자기계발도 마찮가지죠. 배우고 싶은 공부가 있을 때 무료 강의를 이용하면 머리속에 남지 않죠. 강의에 질이 낮은 것도 있지만 나에 의욕을 살리지 못하기 때문이죠. 반면 유료 강의를 이용하면 어떨까요? 특히 비싼 강의료라면요. 본전은 뽑아야된다는 불타는 의욕이 생길겁니다. 의욕이 안생기면 차라리 교육비로 소고기를 사먹는게 더 정신 건강에 좋을 겁니다. 

 

비용만 그럴까요? 시간도 그렇습니다. 직장다니면 교육을 많이 받게됩니다.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무료든 유료든, 심지어 해외에서 받기도 하죠. 근데. 교육내용이 머리속에서 몇 프로나 남나요? 전 제목정도? 빼고는 기억이 안나더군요. 책을 읽어도 한 문장 정도는 머리속에 남는데 몇 일짜리 교육에 남는게 없더군요. 해외교육은 사진이라도 남겠지만..

 

반면 주말이나 퇴근 후 저녁에 하는 교육은 어떤가요? 돈을 떠나서 내 아까운 시간을 여기에 쓰니까 그 만큼 많이 가져가야해 라는 보상 심리가 작용합니다. 그래서 질문도 많아지고 밑줄도 많아지죠. 

 

이유가 멀까요? 근무시간에 하는 교육은 나의 시간을 쓴 것이 아니라 회사의 시간을 쓴 겁니다. 근무시간은 나의 시간이 아니죠. 나에게서 근무시간 만큼 사간 회사의 시간이니까요. 반면 새벽, 퇴근후 저녁, 주말은 온전한 나의 시간입니다. 그러니 아깝죠. 아까운 시간을 써야 기를 쓰고 먼가를 찾기 위해 노력합니다.

 

기개발도 쉬운 방법을 택하기 보다는 나의 먼가를 희생하는 방법을 택해야 조금이라도 성공률이 높다는 것을 감자를 심어보고 알게 됬네요. 보편적이지는 않겠지만 그냥 저만의 경험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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