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내안의 텃밭 - 토마토 키울때 필요한 3가지 결단

by 일잘러탐구생활 2021. 1. 28.

직장인의 마음속에 텃밭가꾸기 5번째 포스팅입니다.  다시 텃밭을 키워볼까요? 오늘도 토마토 이야기입니다.

 


 

이제 방울토마토를 키워볼까요? 모종을 심고 한달정도 지나면 방울토마토는 무릎정도로 올라오고 이때부터 폭풍성장을 하게 됩니다. 다시 2주가 지나면 허리까지 올라오니까요. 이쯤되면 제가 원하고 원하던 방울토마토가 생깁니다. 초록색으로 된 구슬만한 방울토마토가 보이죠. 첨에는 참 신기했습니다. 꼭 어려운 프로젝트를 끝내고난 후 뿌듯함이 올라오듯 말이죠. 하지만 이건 따줘야합니다.  왜냐면 토마토가 커지는데 필요한 영양분을 이 열매에 집중되어 토마토 줄기가 자라지 않습니다. 소탐대실을 저지르지 말아야 나중에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죠. 

 

아무튼 따주었습니다. 정성가득한 나의 첫 열매를 떠나보냈습니다. 한 1주정도 지나면 토마토는 제 키만큼 자랍니다. 이때는 여러 곳에서 열매가 열리기 시작합니다. 하나의 토마토 나무(편리상 나무라고 지칭하겠습니다)에 수많은 초록색 토마토들이 보입니다. "와~ 토마토는 본전을 뽑겠구나" 라는 생각이 뇌리에 스치죠. 하지만 곧 착각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곁순에 생긴 토마토는 제거해 줘야합니다. 안그러면 영양분들이 분산되어 맛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없으니까요. 이걸 전문용어? 로 곁순 제거라고 합니다. 곁순 제거란 원 줄기와 잎 사이에서 또 다른 줄기가 나오면 제거해주는 것입니다. 또 다시 나의 아가같은 토마토를 떠나 보냅니다. 맛있는 토마토를 먹기 위한 희생이죠. 

 

얼마간 지났을까요. 이번에는 토마토 나무가 제 키를 넘어가도록 자랍니다. 너무 자라서 옆 나무로 침범하죠. 이젠 토마토가 커지고 빨갛게 익어야 하는데 키만 자라네요. 토마토 나무를 그만 자라게 해야합니다. 또 전문용어가 나오네요. 성장점 제거 작업을 해줘야 합니다. 쉽게 더이상 크지 못하도록 원 줄기 끝을 제거해주는 것이죠. 그럼 더이상 위로 자라지 않습니다. 그냥 두면 "잭과 콩나무" 처럼 하늘까지 갈지도 모릅니다. 좀.. 과장했나요? 아무튼 성장점을 잘라 줍니다. 

 

이제 토마토들은 빨갛게 잘 익었네요. 매주 1~2번씩 봉투 한가득 집으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쯤되면 집사람과 딸이  주말에 절반을 텃밭에서 보내는 걸 윤허해 줍니다. 큰 성과를 이루었죠.. 

 

토마토 하나 기르면서 전 첫 열매 제거, 곁순 제거, 성장점 제거 등 3번에 중대한 결정을 해야했습니다. 만약 현재 눈 앞의 이익을 쫓아서 그냥 두었다면 맛 없는 초록색 토마토만 열심히 먹었을 겁니다. 다행히 미래의 이익을 좇았기에 맛 있는 토마토를 먹을 수 있었습니다. 

 


 

회사생활도 매 한가지 아닐까요? 지금 내가 양보해야 나중에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내가 바쁘다고 동료를 도와주지 않으면 나중에 동료는 절 도와주지 않죠. 반대로 바쁘지만 동료의 부탁을 들어주면 동료들은 몇 배로 절 도와주게 됩니다. 계산적으로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보답은 내일 올지 다음 달에 올지 모릅니다. 그러니 작은 희생을 하면서 살아가다 보면 언젠가 큰 보답으로 돌아옵니다. 

 

제 사례 하나를 말하겠습니다. 제가 13년 전에 다닌 회사에서 신입사원이 왔습니다.  회사일이 바뻐 고생이 많더군요. 제가 머 도와줄 것도 없고. 그냥 저녁에 술 한잔 사줬습니다. 소소한 기억이라 잊어버렸죠. 둘 다 이직했으니까요. 그런데 그 신입사원이 절 이 회사에 다니게 해줬습니다. 물론 다른 이벤트도 있었지만 그때 술 한잔이 인연에서 시작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사례가 이상하네요.

 

저도 관리하는 위치에 있다보니 자기만 아는 직원, 남을 도와주는 직원들은 구분이 됩니다. 동료직원을 안도와 줬다고 일을 못하거나 안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일은 더 잘합니다. 하지만 인간미는 없죠. 회사도 사람이 일하는 곳이라 생각합니다. 서로의 작은 희생이 모아지면 일하고 싶은 회사가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연봉이 많고, 복리 후생 등 물질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하는 태도나 관계적인 이야기입니다. 

 

이직 측면에서 볼까요? 우리 같은 직장인들은 언제나 사직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린 제출 시기를 조율하면서 지내죠. 이직 사유야 많겠지만 대표적인 이직 사유는 연봉이죠. 당연히 연봉이 높으면 좋습니다. 저도 바라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장의 연봉만으로 이직하면 나중에 크게 다칩니다. 머 연봉을 몇 천만원정도 올려준다면 구미가 땡기지만요. 대부분은 그렇지 않고 몇 백만원 선에서 움직이니까요. 다들 아시죠? 회사에는 공짜가 없다는 것을.. 높아진 연봉만큼 희생해야할 것이 존재합니다. 그게 시간이든 정신이든 간이든 말이죠. 차라리 좀 더 견디고 내가 관리자급으로 올라갔을 때 이직하는 것이 더 이득입니다. 당장 몇 백만원으로 움직이지 말아야합니다. 

 

제 직업에서는 3년 정도만 지나면 이직을 많이 합니다. 3년 경력이면 "말귀는 알아먹겠구나" 합니다. 경력직이 귀한 직업이다 보니 이정도면 이직이 수월하죠. 하지만 그렇게 권하지 않습니다. 실무자에서 이직하면 실무자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진급한 다음날 이직하라고 합니다. 관리자가 되면 다음 직장도 관리자로 갈 수 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실무자보다 관리자가 연봉이 높을 테니까요. "이직한 회사에서 진급하면 되지" 라고 할 수 있는데 생각해 보십시요. 새로운 회사에 가면 그만큼 적응도 해야하고 경쟁대상도 달라집니다. 텃세가 있죠. 익숙한 곳이 진급하기 수월합니다. 익숙한 곳에서 큰 열매를 딸수 있는 시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반응형

댓글